1960년 미국의 앤 베이커가 자신이 원하는 품종을 만들기 위해 버만, 버미즈와 같은 고양이를 통해 랙돌이라는 품종을 만들었으며, 국제랙돌고양이협회를 만들어서 이곳에 등록한 랙돌을 다른 고양이협회에 등록할 수 없게 제한을 두었다. 이에 불만을 품은 애호가들이 라가머핀이라는 다른 명칭을 1994년부터 사용하였고 히말라얀, 페르시안, 미국의 장모 고양이들과의 교배를 통해 기존의 랙돌과는 다른 품종으로 인증을 받게 되었다.
사람 친화적이며 유순하고 느긋한 성격은 랙돌과 동일하지만 외모 측면에선 미세한 차이가 있다. 외모상 랙돌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눈의 색이다. 랙돌이 반드시 푸른 눈이어야 하는 반면 라가머핀의 눈 색엔 제한이 없다. 따라서 랙돌처럼 생겼는데 눈 색이 파란색이 아니라면 라가머핀이라고 판단하면 된다. 다만 라가머핀도 푸른눈을 가질 수 있으므로 이 경우 포인트 색 비율을 확인해야 한다. 랙돌은 얼굴/귀/다리/발/꼬리의 색보다 몸통색이 어두울 수 없으나 라가머핀은 몸통색의 비율에 제한이 없다. 물론 라가머핀도 위 언급한 포인트(얼굴/귀/다리/발/꼬리의 짙은 색)는 필수다. 라가머핀은 성장이 느린 고양이로, 생후 2~3년이 지나서야 털의 무늬나 색깔이 완전히 자리잡게 되며 생후 4년쯤 돼야 완전히 성장한다. 수컷은 5.4~9.1kg, 암컷은 3.6~6.8kg 까지 성장한다. 대체로 연한 색이며 화이트 마킹과 함께 포인트들이 부분적으로 덮혀 있다. 털은 실크처럼 매우 부드럽다.
매우 유순한 성격으로 사회적이고 사람을 좋아하여 아이들이나 처음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에게 적합하며 영리하고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한다. 주인에 대한 사랑이 깊어 현관에서 주인을 반겨주고 따라다니며, 안겨 있는 것을 싫어하지 않으며 함께 품속에서 잠드는 것 또한 즐긴다. 온화하고 점잖아서 다른 사람이나 고양이, 개와도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