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한 종류로 ‘앙고라’는 터키의 수도 ‘앙카라’의 옛 이름으로, 앙고라가 붙은 동물들은 모두 해당 지역에서 전파되었다는 의미이다. 신16세기 터키 앙카라에서 프랑스로 전해진 터키쉬 앙고라 고양이는 귀족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그 중 리슐리외 추기경은 고양이를 무척 아낀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신비한 오드아이 눈빛과 아름다운 하얀 털을 가진 터키쉬 앙고라의 모습에 매료 되어 더욱 특별하게 아꼈다고 한다. 그가 죽을 당시 유언 중 하나로 고양이들을 죽을 때까지 돌보는 조건으로 하녀 한 사람에게 연금과 고양이와 같이 살 집도 하나 남겼다고 한다.
터키쉬 앙고라는 흰 고양이로 유명하다. 다른 색도 존재하지만 흰 색이 가장 유명하여 일반적으로 흰 고양이하면 터키쉬 앙고라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털이 긴 장모종이며 체형은 늘씬한 편이다. 얼굴은 뾰족하고 귀는 크고 밑이 넓으며, 서로 붙어있다. 눈은 호두모양인데 위쪽으로 약간 기울었고, 오드아이의 확률이 다른 고양이에 비해 높은 편이다. 다만 파란색의 오드아이도 끼어있기 때문에 유전 문제인 난청일 확률도 다른 고양이에 비해 높다. 같은 터키산 장모종인 터키쉬 반과 근대에 터키쉬 앙고라의 피를 많이 물려받은 페르시안도 타 품종보다 오드아이가 많은 편으로 유명하다.
고양이 중 제일 영리하고 눈치도 빠르다. 성격은 상냥하고 정이 많아 충성심이 강하다. 활달하고 성미가 급한 편이며, 장난을 좋아하고 재롱을 잘 부린다. 대체로 주인을 잘 따르고 애교가 많은 편이라 키우기 용이한 편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장모종 중 유일하게 손꼽히는 예민한 성격의 고양이다. 대부분의 고양이가 스킨십을 싫어하고 개보다 예민하긴 하지만, 터키쉬 앙고라는 그 정도가 심해서 수의사의 손을 잘 물기로 악명이 높으며, 장모종에서는 보기 드물게 활발하고 성질이 급하다. 고양이 품종 중 지능이 높은데, 사람 외의 동물이 지능이 높다는 말은 호기심이 많고 잔머리를 잘 굴리고 복수심이 강하단 뜻이기도 하다.